(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국채 3년물과 5년물의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된 가운데 7년물과 10년물 간 금리보다 먼저 역전된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BMO캐피탈마켓츠가 4일 전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가 역전됐을 때 경기침체 전조라고 했지만 이에 앞서 선행 지표 역할을 한 것은 7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 역전이었다.

하지만 이날 현재 7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는 아직 8bp인 반면 3년물과 5년물은 이미 역전돼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MO는 이런 현상의 이유 중 하나로 2000년대 중반과 지금의 시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2000년대 중반에는 세계적으로 과잉저축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 듀레이션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지속적인 수요가 있었고 이는 기간 프리미엄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상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축소), 임금 상승 등으로 10월 초 미국 국채에 대한 투매가 벌어졌고 7년물보다 10년물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 때문에 올해 초 2bp까지 좁혀졌던 7년-10년물 스프레드는 여러 변수로 오히려 더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다른 원인은 3년-5년물 스프레드가 정책 변화와 경기침체 위험을 더 민감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2020년 초부터 미국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 수정을 단기물 스프레드가 더 신속히 가격에 반영했다고 BMO는 진단했다.

BMO는 "3년-5년물 스프레드와 2년-10년물 스프레드 사이의 5년간 역사적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전자가 먼저 역전되는 흐름이 드러난다"며 "대략 3년-5년물 스프레드가 마이너스(-) 2.5bp 수준이 도리 때 2년-10년물 스프레드는 '제로'가 되곤 했다"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