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1세대 채권 애널리스트'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새 출발 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이달부터 센터장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내 수석 이코노미스트(상무)로 일을 하게 됐다.

이번 인사에는 경제 분석에만 집중하겠다는 김 센터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LG경제연구원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 등을 역임했다.

그는 미래에셋투신에서 채권전략 팀장을 시작으로,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등을 거치는 동안 통찰력 있는 채권 분석으로 시장에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이후 증권가를 잠시 떠나 은행권에 몸담기도 했으나 지난 2015년 한화투자증권으로 돌아와 이듬해부터 리서치센터장으로 한 조직을 이끌었다.

그가 센터장 자리를 마다하고 이코노미스트의 길을 선택한 것은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여년간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차트 하나도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게 하지 않을 만큼 자신의 분석에 완벽을 기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후배 애널리스트들이 그의 보고서를 교과서로 삼아 공부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시장과 경제를 보는 남다른 혜안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센터장은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자리를 옮긴 데 대해 "센터장으로 있으면서 자유롭게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며 "두 가지 일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상당히 컸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우려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글쓰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요즘 많은 것들이 정치적인 관점으로 해석돼 SNS에 글은 쓰지 않지만, 앞으로 보고서를 통해서는 경제에 대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인력 충원을 거의 마무리했으며 김 센터장 후임으로 박영훈 기업분석팀장이 리서치센터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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