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4~6%대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라 고금리 상품 출시는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우리 여행적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금리가 가입기간 1년 기준으로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 연 4.2% 포인트를 더한 최고 연 6.0%다.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며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 또는 연금 수령이나 공과금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0.7% 포인트(p), 우리신용카드 이용액과 공과금 카드납부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5%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정기적금으로 가입 기간은 6개월 또는 1년이다. 월 납입 한도는 50만 원이다.

우대금리 제공 조건이 다소 복잡하지만 시중은행에서 찾기 매우 어려운 최고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데 따라 하루 2천 좌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앞서 Sh수협은행의 'Sh쑥쑥크는아이적금'이 지역 육아카페(일명 '맘카페')에서 입소문을 타고 돌풍을 일으켰다.

만 6세 미만 자녀 명의로 가입이 가능한 이 적금의 가장 큰 매력은 최고 연 5.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연 1~2년 이상은 최고 연 3.0%, 3년 이상 최고 연 4.0%, 4~5년 이상 최고 연 5.0%가 적용되며 올해 말까지는 5년짜리 가입 고객에 한해 연 0.5%포인트(p)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도 자동이체납입 하나로 최대한 단순화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이 적금은 출시 15일 만에 5만 좌를 돌파했다.

인기를 끌다 보니 수협은행 지점에서 이 상품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대기 줄도 길어지고 있다.

고객이 몰리면서 업무 과부하가 발생하자 수협은행은 일부 지점에 이 적금의 하루 가입자 수를 30명으로 제한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일부 지점은 이 적금 상품 전용 번호표를 배부하고, 전용 창구를 개설해 고객들을 응대하며 업무 처리 속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잇(it) 자유적금'으로 연 최고 4.0% 금리를 제공하며 흥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잇 자유적금은 리테일 영업 확대를 올해 경영 목표로 내건 수협은행의 핵심 상품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지난 10월 말까지 16만 좌를 돌파하는 등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냈다.

카카오페이나 OK캐쉬백 등 제휴사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가입, 제휴사 우대코드를 입력하면 4%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던 것을 최근 제휴사를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인 토스로 바꿨다.

수협이 연 3.4% 금리를 제공하고, 1년 만기를 채운 고객 중 선착순 10만 명에 대해 토스가 축하금리 0.6%를 더해주는 방식이다.

IBK기업은행의 '썸통장 적립식'도 최고 연 4.0% 금리를 제시한다.

IBK썸통장(입출금식)에 가입하면 썸ID가 생성되며, 기업은행 모바일뱅킹인 i-ONE뱅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후 상대방과 썸ID를 공유해 '썸친구'를 맺으면 우대혜택을 받는다.

특히 기업은행 최초 고객이 된 지 3개월 이내에 이 상품에 가입하고 계약 기간에 썸친구 등록 이력이 있으면 만기 시 연 4.0%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에서는 기존 고금리 적금 상품이 인기를 끄는 데다, 지난달 한은이 1년 만에 금리를 인상한 데 따라 고금리 적금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국민과 신한, 우리은행 등 상당수 시중은행은 한은이 금리를 올린 날 일제히 예·적금 상품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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