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신용보증기금이 사회적 기업의 실적 평가 체계를 '투 트랙'으로 마련한다. 참여·배려·연대 등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금융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의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막바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

평가 체계는 크게 사회적경제 기업으로서의 부합성과 금융지원을 위한 타당성 평가로 나뉘는데, 이는 다시 평가 대상 기업이 협동조합형인지 일반 기업인지에 따라 투 트랙으로 나뉜다.

협동조합형의 경우 조합 철학과 조합원 편익, 조합 운영을 통한 지역사회 상생 노력 등이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일반기업형은 사회적 가치 지향성, 사회 환원 노력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다.

평가항목에는 공통적으로 '참여·배려 및 연대'도 포함됐다. 의사결정의 적절성과 구성원 처우 노력, 타 조합 또는 기관과의 협력과 연대가 세부 평가 항목이다.

이처럼 평가 체계가 이원화된 것은 협동조합과 일반기업간 운영 목적이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실익 증진을 목표로 하는 반면 일반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통한 이윤 창출을 목표로 한다. 또 협동조합의 경우 개별 조합원의 출자 한도나 이사장의 임기 제한 등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동일한 평가 모형을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 신용보증기금의 설명이다.

이같은 평가 체계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자산건전성, 영업이익률 등 재무성과나 기업규모에 있어 영리 기업보다 취약한 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사회적 경제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해 일반 기업과 같은 평가 체계를 적용할 경우 금융시장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 정도와 금융지원 적합성을 모두 고려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의 금융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추후 은행이나 기타 보증기관 등 사회적금융 담당기관의 활용으로까지 확대되면 평가에서 지원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평가 체계가 표준화되면 사회적 기업 평가의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함으로써 금융 지원 평가와 지원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평가체계는 오는 12일 열릴 제3차 사회적금융협의회에서 최종 보고될 예정이다.

평가체계가 이날 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내년 1월부터 기업규모와 업종별로 세분화하는 모델링 작업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으로 처한 환경이 모두 다르다"면서 "기업 상황에 맞게 각 평가항목을 범용성 있게 적용시키는 것을 목표로 최종 평가 체계를 손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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