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수익률 곡선 역전 우려에 커브가 더 누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5.70bp 하락한 2.9163%, 2년물은 2.44bp 내린 2.7987%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9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11.76bp까지 좁혀졌다.

커브 평탄화를 경기둔화 우려로 해석하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9.36포인트(3.10%) 급락한 25,027.0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10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뜻을 내비친 데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더해졌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차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준의 속도 조절 발언이 경기둔화로 해석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로의 쏠림이 심화했다.

서울채권시장 수익률 곡선도 평탄화로 따지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붙어있다.

전일 기준으로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8.8bp를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는 1.75~2.10% 사이에서 형성돼있다. 91일물과 50년물 간 스프레드는 17.9bp에 불과하다.

금리 레벨이 촘촘하게 붙어있으면 채권 운용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자금을 조달해서 수익이 높은 채권을 사야 하는데, 대부분 구간이 역마진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절대금리 레벨이 높은 크레디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크레디트 채권도 마냥 담을 수는 없다. 절대금리를 쫓다 보면 리스크는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나 경기둔화 국면에 개별 기업의 리스크 포지션을 확대하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어서다.

전일 정부는 국고채 50년물을 6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국고채 50년물 금리는 1.924%다. 50년물이 1%대로 내려온 건 50년물이 최초로 발행되었을 당시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장기투자기관은 낮아진 금리 레벨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2% 위에서 금리가 형성돼있는 20년물 등에 더 관심을 가질 법도 하다.

초장기물 입찰을 앞두고 커브 플래트닝이 글로벌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서울채권시장도 입찰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7일 국고채 50년물 입찰에 나선다.

전일 진행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홍 후보자는 내년 발행 예정인 적자 국채 중 절반가량인 13조~14조 원을 발행하지 않아도 세수로 커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지않아도 12월 중 정부는 발행액보다 매입을 더 많이 한다. 초과 세수 때문이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자체가 매수로 연결됐다. 홍 후보자의 발언으로 장기물 매수 강도가 강화했다.

외국인은 전일 장중 3년,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다가 장 후반 3년 국채선물은 스퀘어(0) 수준으로 되돌렸다. 12월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이들 매매는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5.30원) 대비 6.7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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