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반영해 1,110원대로 다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달러화가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와 동반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 심리로 번지는 모양새다.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격차(스프레드)는 10bp로 약 11년 내 최저치 수준으로 좁혀졌다.

장기와 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이 향후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신호가 되는 만큼 다우지수도 3% 이상 폭락하면서 증시에 악재가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발언한 후 장기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단기 금리는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1,110원 선을 뚫고 내려가면서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섰으나, 1,110원 선 아래는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강해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다.

그간 미중 무역협상 이전 쌓였던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정리가 한차례 정리된 만큼 달러화 반등에 연동될 수 있다.

달러화 흐름과 더불어 위안화 흐름은 여전히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주요 참고 지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6.8위안대까지 내려선 뒤 1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서기도 하는 등 지지선을 밑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후 증시 움직임에 따라 환시도 영향을 받겠으나 위안화 강세 흐름이 대체로 이어질 경우 달러-원 상단이 제한될 여지가 있다.

한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여전히 추가적인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지속적인 경기 확장과 연준의 이중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매우 좋은 상황"이라면서 "경기의 확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

조했다.

그간 주요 리스크온 재료였던 미중 무역협상도 진행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원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관세 맨(Tariff Man)'이라면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재개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추가적인 협상 기간인 90일 시작 지점에 대해서도 혼선이 일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도 희석되는 양상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0일간의 무역 전쟁 휴전 기간이 내년 1월 1일 시작된다고 말한 바 있으나 백악관은 이달 1일 이미 협상은 시작됐다고 정정했다.

중국 측에선 이와 관련한 언급조차 없는 상황이다.

역내 수입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설 전망이다. 1,110원선이 매수하기 매력적인 레벨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휴장하면서 역외 시장 흐름은 다소 잠잠해질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10%)와 스탠더드앤드푸어

스(S&P) 500 지수(3.24%), 나스닥 지수(13.80%)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1.45원) 고려 시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6.75원 오른 1,110.60원에서 마지막에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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