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꾸준히 유지되고 있던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지난 3분기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는 낮은 수수료율로 역마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실제로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많은 카드사의 체크카드 수가 감소했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신한카드가 발급한 체크카드 수는 2천182만3천 장으로 전분기대비 3만6천 장 감소했다.

우리카드 역시 총체크카드 수가 전분기대비 7만3천 장, 하나카드는 6만5천 장 각각 감소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율을 받을 수 있어 연말 정산이 다가오면서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늘어가고 있지만 발급된 카드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들은 기업계 카드사들보다 체크카드의 비중이 높지만, 수수료 인하에 대한 불활성이 큰 상황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매각 계획을 발표한 롯데카드의 경우 발급된 총체크카드 수가 전 분기 대비 11만5천 장이나 감소했다.

지난 3분기는 수수료 인하의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수수료 인하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체크카드 시장의 위축 가능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이미 체크카드는 자금조달과 대손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율을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현재 우대수수료 적용 구간인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상인들은 신용카드 0.8%, 체크카드 0.5%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우대수수료 구간이 늘어나면서 체크카드 역시 수수료가 대폭 인하되면서 역마진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선 연 매출 5억∼10억 원 구간 가맹점의 평균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6%에서 1.1%로 0.46%포인트 낮아진다.

연 매출 10억∼30억 원 구간 가맹점의 평균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8%에서 1.3%로 0.28%포인트 내려간다.

30억 원 초과 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60%에서 1.45%로 0.15%포인트 떨어진다.

카드사들은 낮은 수수료에도 대부분의 체크카드의 연회비를 무료로 하고 청구할인, 영화관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세제 혜택과 부가 서비스 영향으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빠르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로 마케팅 비용을 줄여야 하는 만큼 체크카드의 혜택이 대폭 줄어들거나 연회비를 내야 하는 체크카드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수익보다는 마케팅 관점으로 카드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수수료 인하로 부가 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동안 체크카드가 신용카드(15%)보다 높은 소득공제율(30%)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정부의 체크카드 혜택 강화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카드수수료 개편을 발표하며 신용카드 편중 현상 완화를 위해 체크카드나 직불형 모바일결제 등 저비용 결제수단을 확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금 외 저비용 결제수단을 이용할 경우 가격할인 허용 여부부터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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