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주식과 채권이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공모펀드의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의 설정 원본액은 연초 대비 6조2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는 5천4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한 지난 10월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4천억원가량의 자금이 빠져나오기도 했다. 이후 저가매수 유인 등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달 말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50조원을 회복했다.

올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전체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 87%가 연초 이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대부분이 -30%대의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소형 주식을 주로 담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유리스몰뷰티v3펀드의 수익률도 -20%를 하회했다.

지난해 양호한 수익률로 인기몰이를 했던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펀드도 올해는 -20%대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기술주의 부진 여파가 미친 데 이어, 포트폴리오 내 바이오주도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양호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졌으나, 한국의 경우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했다.

900여개의 국내 채권형 펀드 중 93% 이상이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주식 비중을 30% 내외로 가져가는 채권 혼합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3~-5%를 나타냈다. 반면, 포트폴리오 내 채권 비중을 93% 이상으로 가져간 DB다같이장기채권펀드 등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를 상회했다.

한 증권사 자산배분 전략 담당자는 "올해 달러 강세,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가 불안정했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채권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고, 채권 금리 안정세로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올해 액티브 펀드가 부진해 연봉이 깎이는 게 아니냐는 농담도 한다"며 "그래도 최근 주요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증시 반등 기대가 높아져 펀드 수익률도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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