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 한해 증시가 힘을 내지 못하면서 펀드 시장도 상당수 투자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다만, 국내외 부동산 펀드들이 비교적 나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한 해를 보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형 국내 부동산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이달 3일 기준 2.25%를 기록했다.

해외 부동산펀드도 4.41%의 수익을 내며 글로벌 증시 불안 속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는 각각 마이너스(-) 17.16%, -10.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과 혼합형 펀드들의 성적표도 썩 좋지 않았다.

국내 부동산펀드 중에서는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10%의 수익으로 가장 높은 이익을 얻었다.

해당 펀드는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티마크그랜드호델 명동(특2급 예정, 비즈니스호텔)'의 임대수익을 통해 투자자에게 분기별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은 일본·중국 관광객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고, 채권과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투자총액 대비 40% 이하, 집합투자증권 등을 5% 이하로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펀드는 올해 증시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 펀드가 투자하는 대형 부동산은 실물이 담보된 안정성이 높은 자산이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부동산에서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이 25.08%로 해외 부동산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일본 부동산펀드 중에서는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과 '한화Japan 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10%가 넘는 수익률로 두각을 나타냈다.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는 "일본 부동산 시장 자체가 주식 시장 대비 강세장을 보였다"며 "지난 10월 도쿄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2.2%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고, 임대료도 올해 들어 매 달마다 전월 대비 0.5~0.8% 정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의 경우 조달금리가 비용으로 책정되는데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이 비용 부담을 덜어줬다"며 "주택과 오피스 가격은 주식처럼 등락이 급격하게 바뀌지 않아 내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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