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발맞춰 국내 증시에 풀린 코스닥벤처펀드가 굴곡의 한 해를 보냈다.
    코스닥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과 바이오기업 회계 감리이슈 등으로 700선 밑으로 급락하는 동안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도 명암이 엇갈렸다.
    ◇평가손 최대 -19.34%…100개 중 80개 마이너스
    5일 연합인포맥스 국내펀드 수익률 집계(화면번호 5340)에서 코스닥벤처펀드 100개의 6개월 수익률을 종합한 결과 80여개의 펀드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실현손익이 아닌 평가손이지만 마이너스 폭은 최대 19%에 달했다.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 1[주식]C는 -19.34%,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1[주식혼합]C는 -19.23% 등으로 가장 평가손이 컸다.
    현대코스닥벤처1[주식혼합]와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주식], KTB코스닥벤처[주식혼합]도 10% 넘게 평가손실이 났다.
    하이코스닥벤처[주식혼합-파생], KTB코스닥벤처2[주식혼합],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주식혼합-파생] 펀드 역시 6%를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타임폴리오더벤처(The Venture)-V와 타임폴리오코스닥벤처Quant-I 수익률은 각각 -2.03%, -3.29%를 나타냈다. 타임폴리오더벤처-G 펀드와 타임폴리오코스닥벤처헤지-S 펀드는 -0.99%, -0.27%로 상대적으로 평가손이 적었다.
    ◇라임자산운용 30%대 독보적 수익률…비결은 '메자닌'
    올해 어두웠던 코스닥 시장 상황과 별개로 선방한 곳도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한 라임코스닥벤처투자전문투자형사모 1C-s은 수익률이 플러스(+) 31.43%로 가장 높았다.
    평가이익이지만 수익률로 놓고 볼 때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6개월 수익률을 봤을 때 라임스타코스닥벤처투자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라임스마트코스닥벤처펀드투자전문투자형, 라임라이징코스닥벤처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등이 수익률 30%대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어 코리아에셋운용의 코리아에셋클래식코스닥벤처전문투자형 사모펀드가 3.73~4.22%까지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라임자산운용의 원종준 대표는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상장주식을 많이 편입하지만 올해 운용시 주로 메자닌, CB를 주로 많이 편입해 코스닥 시장이 들쭉날쭉했음에도 투자한 종목이 많이 올랐다"며 "2차전지, 바이오, 자율주행 등 성장성 높은 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자닌의 경우 행사 전 평가이익으로 매일 나오는데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라 평가이익이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내년 수익률 회복하려면 '회계감리 불확실성' 해소돼야 
    코스닥벤처펀드는 올해 4월 출시 열흘 만에 1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펀드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하고,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무담보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하지만 코스닥시장 분위기는 연말로 갈수록 어두워졌다.
    미중 무역분쟁에 불안해진 투자 심리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사태에서 비롯된 바이오기업 회계 감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코스닥지수는 추락했다.
    기술특례상장 등으로 코스닥 기업의 신규 상장 문턱을 낮췄지만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코스닥 시장의 대형 기업공개(IPO)는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 상장 철회가 줄을 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코스닥벤처 운용여건이 개선되려면 회계 감리 불확실성 해소가 가장 필요한 요건이라고 봤다. 
    원 대표는 "중요한 것은 코스닥 IPO 물량이 많아야 하는데 올해 바이오 회계 이슈가 생겨 IPO물량이 줄면서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약했다"며 "내년에는 회계감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코스닥 시장에서 IPO가 미뤄지는 등 공모주 투자 열기가 꺾인 점도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나빠진 이유"라며 "정부가 코스닥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코스닥 기업의 회계감리도 강화하면서 엇박자가 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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