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국채금리차가 축소되고 일부 구간에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국채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수익률곡선 역전이 당장의 경기침체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RW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과 내년에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리라는 관측이 단기 금리를 끌어올리고 물가 상승세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이 부진하리라는 전망이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정상이 무역전쟁 일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본격적인 마찰 해소를 위한 합의가 이뤄졌는지 불투명한 점도 금리차 축소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로 매수세가 유입되기 쉬운 상황이라며 "10년물 금리가 2.75%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DA데이비슨의 메리 앤 헐리 채권 부문 부사장도 미국 경기에 대한 경계심과 연준 금리 인상 전망에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헐리 부사장은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가 0.1%포인트 정도로 좁아졌다며 가까운 시일 내 역전돼도 이상하지 않은 국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 금리 하락이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 회피 목적으로 미 국채를 매수한 영향도 커 보인다며, 경제 펀더멘털을 비춰볼 때 금리 하락이 다소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밀스타인 디렉터도 현재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침체가 도래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관측이 채권 시세에 끼치는 영향도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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