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 커브)이 역전될 조짐을 보이지만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CNBC가 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를 웃도는 커브 역전 현상은 불황의 전조로 여겨진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반전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2년물 금리는 3년물 금리에 이어 11년 만에 5년물 금리 위로 올라섰다.

수익률 곡선의 일부 구간이 뒤집히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촉발됐지만 일부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의 뚜렷한 차이가 안도감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49bp로 11년래 최저치지만 당장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을 수준이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수익률 곡선은 경기 침체의 가늠자로 여겨지므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면서도 "불황이 올 것으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꾸준히 금리를 올려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불안의 한 가운데에 있다면서 연준 관계자들도 수익률 곡선을 주시하고 있지만 경기를 판단할 여러 지표 중 하나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도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알리안츠의 찰스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국채 2년물과 5년물 금리가 역전됐지만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50bp 수준"이라며 "커브 역전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12개월 이내에 불황이 올 확률을 20.3%로 추산했다.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보기엔 무리인 수치다.

과거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을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준 관계자들과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커브가 과거와 다른 이유로 평탄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같은 만기인 다른 국가의 국채 금리보다 높은 까닭에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다.

이 때문에 기간 프리미엄이 줄었고 그 결과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했다는 게 이 주장의 핵심 논리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배리 배니스터 주식 전략 헤드는 "낮은 해외 금리 때문에 기간 프리미엄이 대폭 감소했다"며 "장기 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익률 곡선이 뒤집혀도 과거처럼 부정적인 상황으로 볼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현재 상황을 태연하게 여겨선 안 될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매체는 수익률 곡선이 얼마나 뒤집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배니스터 헤드는 "수익률 곡선 역전의 강도가 과도할 경우에는 부정적인 사건의 전조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 추이>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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