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 직전이지만 아직은 경기침체 신호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아니라고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 등이4일(현지시각) 주장했다.

배런스는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월가의 투자전략가들이 생각하는 만큼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만기가 18개월 이상 남은 국채는 경제성장률이나 침체 확률을 전망하는 데 더 가치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2년-10년물 스프레드보다는 3개월-10년물 금리 격차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경기침체 확률을 가늠하기 위해 2년-10년물 스프레드보다 3개월-10년물 스프레드를 더 선호하는 데 월가의 일부 금리전략가도 이 지표가 조금 더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현재가 화면(화면번호 6531번)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3개월물 금리는 2.4227%, 10년물 금리는 2.9118%로 스프레드는 48bp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3개월-10년물 스프레드가 66bp며 이를 근거로 1년 후 경기침체 확률이 20.3%라고 홈페이지에 명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0월 말 기준 87bp의 스프레드에 16.6%의 경기침체 확률보다 더 악화한 수치다.

3개월-10년물 스프레드가 좁혀질수록 1년 후 침체 확률이 더 커지는 만큼 이번 달 스프레드가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침체 확률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는 3개월-10년물 스프레드도 올해 후반기 들어 크게 좁혀지며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긴 했지만 아직은 차이가 있고 경기침체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배런스는 "2년물 금리가 5년물 금리를 역전하면서 일부 투자자는 연준이 향후 2~5년 이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그것이 경기침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과거 2년-10년물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열 번의 사례 중 세 번은 향후 2년간 경기침체가 뒤따르지 않았으며 종종 역전 이후 경기성장세가 둔화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골드만은 "투자자들이 국채수익률 곡선의 평탄화에 과도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늑대의 탈을 쓴 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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