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초장기 채권의 이상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국고채 20년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올해 들어 분기별로 50년물이 발행되면서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이란 전망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장외시장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보험사는 지난달 이후 전일까지 국고채 20년물을 7천여억 원 규모 사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30년물 매수 규모(4천836억)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보험사는 2028년 6월 만기 도래하는 국고채 10년도 1조5천억 원가량 매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보험사의 20년 국고채 대량 매수는 최근 만기 30년 이상 국고채가 이상 강세를 보인 것과 관련 깊다고 진단했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을 맞춰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20년물은 30년과 50년 채권에 비해 듀레이션이 작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올해 들어 50년물 발행이 분기별로 이어지자, 시장에서 20년물이 사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30년물 금리가 1%대로 떨어지자, 아직 2%대 금리를 유지하는 20년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는 효과는 크지 않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살만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30년 민평금리(3사 기준)는 전일 2.006%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1.98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1일(2.137%)과 비교하면 14.9bp 내린 결과다.

전일 기준 20년물 민평금리는 2.051%로, 30년물보다 4.5bp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보험사가 20년물과 10년물을 최근 많이 사들였다"며 "30년물 금리가 1%대로 떨어지자 이를 대신해 20년 이하를 매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장기 금리가 전체적으로 내리자 그중에서 그나마 높은 금리를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고채 20년(흑색)과 30년(적색) 민평금리 추이>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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