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중국 관광객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실적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중국 단체관광 재개 움직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야기된 그간의 실적 부진이 일부 해소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선보였다가 돌연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를 두고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소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중국 내에서도 한국 관광을 위한 행정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서야 할 정서적인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과거와 달리 중국 내에서도 온라인을 활용한 소비패턴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는 여전히 국내 화장품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여행사들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도 부쩍 커진 상황"이라며 "중국 관광 수요가 회복세를 지속될 경우 업황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화장품업계의 대표격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5천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6천412억원) 대비 17%가량 줄어든 수치다.

중국인 관광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브랜드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던 점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투자비가 늘어나는 추세인 점도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에 그친 이유가 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성기였던 2016년 807만명에 육박했던 중국인 입국자 수는 이듬해 417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중국인 입국자가 증가해 54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인 입국자는 내년에도 추가로 늘어 594만명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2016년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중국인 관광 수요가 본격적인 회복 추세로 돌아설지에 대해 '낙관론'을 펴긴 이르다는 전망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은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이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한중 관계 외에도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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