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미중 무역전쟁이 양국 정상의 휴전 합의로 완화된 것처럼 보이나 이는 잠시뿐이라고 진단했다.

로저스는 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이나 내후년 미국 경제에 그늘이 보이기 시작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무역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쟁에는 승자가 존재하지 않지만 트럼프는 무역전쟁에서의 승리가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1930년대 미국발 무역전쟁이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것처럼 무력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역전쟁이 대규모로 확산하면 소비·투자가 감소해 글로벌 경기가 급속히 악화할 우려가 있으며, 정부와 기업의 신용도 저하로 금리가 상승해 각국 부채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로저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선진국에도 충격을 준다고 우려했다.

로저스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는 신흥국뿐만 아니라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여러 선진국 경제에도 상처를 입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부채가 축적되기 시작한 이상 해결책은 없으며 미국, 일본을 비롯한 여러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금융완화를 추진한것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행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모든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며 "수십년 전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미 일어났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중앙은행이 (정책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면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 인하로 방향 전환을 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다"며 "금리 상승 압력에 제동을 걸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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