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유료방송사업자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희망연대노동조합 딜라이브 지부는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딜라이브 인수 포기를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통신 참사를 부른 KT가 지역성과 방송 공공성이 요구되는 딜라이브의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KT는 지난 10월부터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KT의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는 고용안정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노조 관계자는 "케이블 TV는 지역 미디어로서 지역방송 서비스 제공과 공익성, 일자리 창출의 목적으로 도입됐다"며 "KT는 중복 업무는 외주화하고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거나 비정규직화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석채 전 회장 시절 326개였던 지사는 황창규 회장 취임 후에 182개로, 4만4천명이었던 직원은 민영화 뒤 구조조정으로 2만3천명으로 줄였다"고 했다.

현재 유료방송사업자 시장에서는 딜라이브와 CJ헬로비전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KT의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딜라이브를,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KT가 케이블방송의 공익성과 시청자권리보장, 지역내 좋은 일자리 창출, 딜라이브 전체 노동자에 대한 고용 및 노동 인권 보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수익성만을 쫓는 딜라이브 인수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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