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브렉시트 협의안 통과 우려에 하락

호주달러, GDP 예상 하회에 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화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강화되고, 미 국채 금리 낙폭이 제한되면서 반등했다.

5일 한국시간 오전 3시 3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213엔(0.19%) 오른 113.048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114달러(0.10%) 하락한 1.1324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날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달러지수는 0.15% 오른 97.137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관세 중단 합의로 미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양측이 합의한 협상 시한 3개월 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강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무역전쟁 위험이 강화될수록 달러는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여왔다.

이날 달러화 반등은 이 같은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 회의론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우리는 중국과 '진짜 협상'(REAL DEAL)을 하거나, 아니면 협상을 아예 안 할 것(no deal at all)"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 상무부가 향후 90일 동안 무역협상을 적극 추진할 것이며 합의에 이를 것을 자신한다고 밝혔으나 위험회피 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미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으로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미 국채금리가 보합권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도 달러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뉴욕 마감가 대비 소폭 하락한 2.9118% 근처에서 거래됐다.

위안화, 호주달러 등 신흥국 통화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회의론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외에서 전장 뉴욕대비 0.0176위안(0.26%) 오른 6.8673위안을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가 달러화에 하락했다는 의미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41달러(0.56%) 떨어진 0.7294달러를 기록했다.

호주달러는 이날 호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호주 3분기 GDP는 전기대비 0.3%(계절조정치) 증가해 전분기 증가율 0.9%를 하회하고, 전문가 예상치인 0.6% 증가도 크게 밑돌았다.

3분기 GDP는 전년 대비로 2.8% 늘어 예상치인 3.3%도 밑돌았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우려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앞서 영국 하원에서 진행된 '의회 모독' 동의안이 표결을 통과하면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입지가 좁아졌다.

해당 법안은 정부가 브렉시트 합의안의 법률 검토 보고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부에 보고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정부는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43쪽 분량의 요약본만 공개한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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