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숏커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8.80원 오른 1,114.10원에 마감했다.

전일 '빅 피겨(큰 자릿수)'인 1,100원 선을 목전에 뒀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이틀간의 낙폭을 거의 되돌리면서 1,110원대 중반으로 복귀했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전반적인 리스크오프가 강해진 데다 오후 들어 숏커버까지 가세하자 전일 대비 10.80원 급등한 1,116.1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뉴욕 증시 폭락에 이어 코스피도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수요가 유입됐다.

미중 무역 협상단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 강경파 인사들이 주도권을 점하면서 협상 불확실성도 커졌다.

한편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우려에 독일 금리가 하락했고,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도 강해지면서 달러화 강세 재료를 더했다.

◇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7.00∼1,1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뉴욕 주가지수보다 코스피 낙폭이 크지 않아 급격한 리스크오프는 나타나지 않겠으나, 대체로 달러-원이 바닥을 다지면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A 은행 외환딜러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는 '휴전' 결정 이후 하루 이틀로 끝났다"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반등하고 미국 주가 하락에 우리나라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어 달러-원이 다시 지지선을 뚫고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협상과 관련해 가시적으로 긍정적 뉴스가 나온다든지 증시 랠리와 같은 호재가 없으면 달러-원은 바닥을 다진 후 다음 재료를 확인할 것"이라며 "증시도 장기적인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달러가 강세"라며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경기 둔화 우려 등 시장 불확실성이 강해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6.20원 내린 1,111.50원에서 출발했다.

오전 내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으나 오후 들어 숏커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추가로 키웠고 1,11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높였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3.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2% 내린 2,101.31, 코스닥은 1.06% 내린 701.1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70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04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5.2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24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80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7.140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2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08원, 고점은 162.5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2억3천만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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