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 아시아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의 폭락세에 동조하며 하락 마감했다. 일본, 대만, 중국, 홍콩 모두 약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116.72포인트(0.53%) 낮은 21,919.3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8.71포인트(0.53%) 내린 1,640.49를 나타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내림폭을 소폭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간밤 미국 증시가 3% 이상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의 2년물과 3년물 국채금리가 5년물 국채금리를 모두 11년 래 처음으로 웃도는 일드커브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급부상한 데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떠오르면서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이날 3% 이상 폭락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타격을 입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노무라 증권의 한 전략가를 인용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정상화 움직임도 어려워진다는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 UFJ는 0.87%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협상이 타결되길 바라고 있고, 아마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아니라면 내가 '관세맨'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돼 중국 관련 종목도 어려움을 겪었다.

파낙 주가도 이날 3.41% 떨어졌다.

한편 5일에는 미국 주식시장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으로 휴장할 예정이다.

미국 휴장으로 일본증시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며 관망 분위기가 짙어졌다.

한편 엔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216엔(0.19%) 오른 113.051엔을 기록했다.

우량주 중에서는 소니가 0.31% 밀렸고, 닌텐도가 0.84% 올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66.80포인트(1.65%) 하락한 9,916.74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초반 급락하며 1만 선을 내줬다.

미국증시는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크게 떨어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향후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90일 무역협상 시간표를 인정한다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신호를 보냈으나 시장은 개의치 않고 낙폭을 키웠다.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 폭락(4.40%)에 주요 기술주가 내리막을 걸었다.

시가총액 1위의 반도체 회사 TSMC가 3.42% 내렸다.

한편 훙하이 정밀은 2.45% 떨어졌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여파로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은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불안감을 부추겼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6.15포인트(0.61%) 하락한 2,649.81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6.71포인트(0.48%) 밀린 1,380.78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위험 회피심리가 커지면서 이날 주가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자신이 '관세 맨(Tariff Man)'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협상이 타결되길 바라고 있고, 아마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아니라면 내가 '관세 맨'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무역협상을 둘러싼 의구심은 확대됐다.

상무부는 이날 담화를 통해 "양측은 협상 작업을 향후 90일 안에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명확한 시간표와 로드맵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또 미중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 "중국 측은 양측이 의견 일치를 본 측정 사안을 이행하기 시작할 것이다.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했다.

종목별로 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통신과 정보기술(IT)업종, 에너지 업종 순으로 낙폭이 컸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까지 29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운영하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440.76포인트(1.62%) 하락한 26,819.68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50.59포인트(1.38%) 하락한 10,756.9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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