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주란 북한의 신흥 자본가이면서 사채업자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들은 최소 수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로, 제조업, 부동산, 곡물 등 각종 시장에 관여하면서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북한판 큰손'이다.

돈주들은 주로 평양이나 청진, 원산, 함흥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인구가 70만 명인 청진에서는 100여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고, 평양시의 경우 20~30만 명이 거주하는 구역당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주로 이자를 받는 사채놀이를 하거나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장마당에 물건을 팔아 차익을 챙기는 형태로 자본을 축적한다. 최근에는 기업소와 국영농장뿐 아니라 국가 사업에도 자금을 공급하면서 제도금융권의 역할까지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경우 특권층에서 돈주로, 돈주에서 사인으로, 다시 주민으로 이어지는 자본 수급과 시장 구조가 국가공급체계를 대체하고 있다.

실례로 돈주들은 7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 건설에 자금을 대고 분양권의 20%는 당 지도부에 반납하는 조건으로, 나머지 분양권을 받아 투기 이득을 챙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장마당 숫자가 10년 사이에 두 배로 늘어났고, 북한의 사금융업자인 '돈주'가 북한 경제 부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책금융부 김예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