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융시장이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으로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 동향과 수급의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 우려가 이어지는 만큼, 한국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901%, 10년물은 2.058%에 거래를 마쳤다.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15.7bp까지 좁혀졌다. 지난 2016년 9월 기록했던 15.1bp에 바짝 다가갔다.

금융위기 전후로 수익률 곡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경우를 제외하면, 수익률 곡선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과거 두 차례 15bp 수준에서 저항을 받고 다시 확대됐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스프레드가 더 좁혀질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스프레드가 강력한 저항을 뚫고 유의미하게 내려가기 위해서는 추가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

미국은 커브 플래트닝이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은 이미 경기 둔화 우려가 장기물 금리에 반영되었다.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더 끌어내리려면 미국 수익률 곡선이 붙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여야 한다.

또는 국내 수급 호조가 이어져야 한다.

익일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은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잣대다.

정부는 6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장기투자기관의 수요는 풍부하다는 게 시장 안팎의 예상이다.

문제는 금리 레벨이다. 국고채 50년물이 1.911%까지 내려왔다. 50년물이 처음으로 발행됐던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20년물보다 각각 14.7bp, 11.3bp 낮은 수준이다.

연말까지 채워야 하는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한 기관들은 레벨과 상관없이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내년에는 50년물 정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일부는 매수를 줄이고 내년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다.

다만 현재 분위기로는 커브가 일어설만한 재료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한국은 경기 정점을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수급주체는 외국인이다.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가 상당히 쌓인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놓은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등 부정적인 요인도 곳곳에 나타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2.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10원) 대비 0.1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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