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시 부진 등에도 3분기 주요 증권사는 트레이딩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중 금리 상승,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은 장담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트레이딩 수익은 기대 이상으로 평가됐다.

당초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등이 줄면서 트레이딩 수익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채권 금리 하락 등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의 지난 분기 트레이딩 수익은 1천433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 이상 증가한 실적을 냈다. ELS 발행이 급감했으나,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운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도 채권 운용수익이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의 트레이딩 수익은 11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4% 증가했다. 주식에서 손해가 난 것을 채권 쪽에서 메꿨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ELS를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증권의 트레이딩 수익은 709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0억원 이상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1천10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2분기의 두 배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ELS 발행 규모가 2분기 2조2천억원에서 3분기 3조8천억원으로 급증하면서 관련 채권 잔고도 크게 늘었다.

반면 대신증권의 경우 3분기 트레이딩 수익이 1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7% 이상 줄었다. 미래에셋대우도 ELS 발행량 급감 등의 이유로 트레이딩 손익이 2분기 800억원 대에서 150억원 수준으로 위축됐다.

그러나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낸 증권사들도 4분기 상황을 낙관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 금리 상승으로 채권 운용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가 부진이 지속되면서 ELS의 신규 발행이나 조기 상환도 크게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 모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며 "단기 트레이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딩 부문은 3분기부터 서서히 불꽃이 꺼져가는 중"이라며 "금리도 오르고 증시 환경도 악화하면서 자기자본 투자 운용 손실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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