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몇 년 동안 금융투자회사들이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투자 신중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증권회사들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을 우려해 부동산 투자 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먹거리 창출의 일환으로 국내외 부동산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했지만, 부동산 투자 특성상 수익이 바로 실현되기 어려운 데다 시장 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증권회사들은 특히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약간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브로커리지 외에 추가 수익이 날 수 있는 곳이라면 투자 검토를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이나 주거 지역 등 확실하게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우발채무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낮추는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눈높이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어 여러 방어장치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도 "부동산 경기도 문제지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 무분별한 투자는 오히려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며 "특히 국내에는 투자 유망한 건물들은 제한적인 데 반해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권회사들은 다만 해외 부동산의 경우 아직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성장성이 불확실한 신흥국보다는 미국과 유럽 등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역들이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에는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성장할 만한 가능성이 있다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가치보다 싸게 나온 투자 기회들이 많다"며 "이러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해외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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