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조 단위 '대어'는 없지만, 연말이 가까워져 올수록 거래소에 상장되는 공모주 개수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가 올해 목표한 상장 기업 수를 채우기 위해 졸속 심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종목은 81개로 집계됐다.

상반기 말까지 27개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상장 기업 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에만 해도 22개 기업이 상장에 나섰다. 지난달 상장한 22개 기업은 코스피 1개, 코스닥 18개, 코넥스 3개였다.

지난해 11월 상장기업이 9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된다. 특히 코스닥기업이 지난해 6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상장 예정 기업도 14개다.

지난 3일 게임기업 베스파가 상장했고, 전일 자동차용 전선과 전장 제조업체 에코캡이 상장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뉴트리와 엑스레이 검사장비 업체 이노메트리가 오는 12일, 유해생물 퇴치제를 생산하는 전진바이오팜 등이 오는 14일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은 예상 시가총액 조 단위의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그만큼 증시 분위기가 침체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SK루브리컨츠가 상반기에 공모를 철회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CJ CGV 베트남. 카카오게임즈, HDC아이서비스, 프라코 등이 공모 계획을 철회했다.

그럼에도 연말 상장 기업 수가 많은 데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올해 목표로 예정한 상장기업 개수를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상장 심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올해 최대 100개의 기업이 상장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기업설명회(IR)가 며칠 연속 잡혀있을 정도로 상장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며 "짧은 기간 내에 상장하는 기업들이 너무 많아 거래소가 졸속 심사를 할 것이란 지적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증시 활성화는 상장 기업 숫자가 아닌 투자자 보호인데, 가장 중요한 걸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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