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증권사들이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증시 폭락 등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천208억원으로 전년 동기(6천559억원)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침체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를 비롯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트레이딩 등 전반적인 업황 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8조4천억원 수준으로 10월 대비 11.3%나 감소했다.

지난 9월 10조원을 간신히 넘어선 거래대금이 10월과 11월 또 다시 하락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4분기 실적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687억원, 당기순이익은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와 비교해 13.5%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기준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약정 점유율은 16.5%로 지난 9월과 10월 대비 소폭 올랐다. 최근 기업금융과 홀세일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타사 대비 개인투자자 고객의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역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의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982억원, 8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21%, 1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브로커리지 약정 점유율은 12%로 키움증권에 이어 업계 2위 수준이다.

여기에 해외주식운용, ELS 조기상환 이익 감소 등도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달 들어 브로커리지 비중이 낮아진 NH투자증권의 경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천79억원, 당기순이익은 9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8%, 3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로 예정됐던 일부 IB 딜들이 4분기로 이연되면서 관련 수수료가 작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난달 기준 브로커리지 점유율 비중이 기존 7%에서 6%대로 내린 점도 증시 침체 속 견조한 실적을 견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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