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고채 50년물 입찰에서 발행 규모가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된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다음 날 50년물 입찰에 나선다.

기재부는 6천억 원 발행 계획을 제시했지만, 입찰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가 커질 여지가 있다.

실제 올해 진행된 50년물 입찰을 보면 세 차례 모두 계획보다 발행량이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3천억 원에서 3천250억 원으로 확대됐고,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5천억 원과 6천억 원에서 5천400억 원과 6천600억 원으로 커졌다.

기재부는 통상 계획 대비 ±10% 범위에서 입찰 결과에 따라 발행량을 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늘려 발행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 시장에 혼선을 줬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날 입찰에서는 연말이라는 시기적 요인과 IFRS17 도입 연기를 고려하면 발행을 모험적으로 늘리기 어렵다.

발행 규모가 직전 분기 수준인 6천500억 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는 이유다.

대부분 참가자는 이 정도 물량이 시장에서 무리 없이 소화될 것으로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기재부가 최종수요자들로 이뤄진 협의체 등을 통해 수요를 확인했을 것이다"며 "최근 초장기채 강세 움직임을 보면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낮은 금리는 부담 요인이다.

전일 50년물 민평금리(3사 기준)는 1.902%를 기록했다. 3분기 낙찰금리(2.090%)를 18.8bp 밑도는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30년물 금리가 1%대로 떨어지자 보험사가 대체재로 20년물과 10년물 매수를 늘리는 모습이다"며 "입찰 후 30년물 등 초장기채 금리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입찰보다는 내년 정례 발행 계획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7천억 원을 넘지 않는 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며 "내년 정례 발행의 주기와 규모 등이 알려지면 금리가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날 50년물 입찰 결과를 보고 정례화 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 내용은 이달 중순이 지나서야 전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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