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수익률 곡선 평탄화(플래트닝) 추세가 채권시장에서 강한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곡선 기울기를 가파르게(스티프닝) 만들 수 있는 일부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전반적으로 연말까지 플래트닝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획재정부의 내년 국채 발행량 발표 ▲국채 50년물 발행 이후 이자 스트립 채권 헤지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도 등 요인이 연말과 연초 스티프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내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2019년 재정 지출 규모는 470조5천억 원으로 올해 대비 9.7% 증가했다.

세입 부족을 보전하기 위한 적자 국채 발행 한도는 30조1천억 원이며, 이를 포함한 발행 순증 규모는 40조7천억 원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산안이 올해 대비 거의 10% 증가했는데 세수가 그만큼 늘어날 수는 없다"며 "부족한 부분을 (국채 발행으로)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4조 원가량의 세입 결손은 여야 협상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국채 발행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가 2018년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 날짜는 작년 12월 20일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연말에 국채 발행계획이 나오면 시장이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50년물 발행 뒤 나타날 수 있는 헤지 수요도 스티프닝 요인이다. 기재부는 오는 7일 규모 6천억 원의 국채 50년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고채의 원금이자 분리채권(스트립·STRIPS) 가운데 인기가 높은 쪽은 원금 부분(P-STRIPs)이다. 증권사들이 팔리지 않고 남은 이자 부분(C-STRIPs)에 대한 헤지를 위해서 선물 등 경로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외국인의 3년 선물 매도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벤트다.

문홍철 연구원은 "외국인의 포지션이 무거워서 내일 당장 팔아도 이상하지 않다"면서도 "반대로 몇 개월 더 포지션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여건이나 정황상 숏장이 오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레벨(부담) 문제가 있다"며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비시하다고 해서 미국 금리의 하락을 한국 채권 금리가 전부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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