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중심…VC 투자도 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다음을 인수해 도약한 카카오는 지난 3년간 자회사만 20개 이상 늘렸다. 인수로 큰 회사가 인수로 회사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가 카카오의 자회사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말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에는 20여개의 회사가 늘었다. 과거 65개에서 90개 가까이 되니 30% 이상 급증한 셈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해 다음카카오로 합병한 뒤 카카오로 한 차례 더 사명을 바꿨다.

인수로 큰 회사이기 때문에 사업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에도 별다른 거부 반응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년간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엔터테인먼트'로 정리된다.

3년 전과 비교해 새로 생긴 엔터테인먼트 관련 회사는 총 25개, 그중에서도 게임 회사는 11개나 늘었다.

대표적인 딜이 지난 2016년에 마무리된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다. 인수가는 1조8천7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스크린골프업체 마음골프를 지분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드라마 '붉은달 푸른해'로 유명한 제작사 메가몬스터, 영상 제작 업체 크리스피스튜디오 등 콘텐츠 관련 기업들도 카카오의 새로운 자회사가 됐다.

올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총 1천114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투자된 업체들을 살펴봐도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노력이 엿보인다.

투자대상에는 이엔티(E&T)스토리엔터테인먼트라는 연예기획사를 비롯해 잡지 나일론(NYLON)을 운영하는 나일론미디어코리아, 삼양씨앤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곳은 일본의 광고 서비스 기업 디케이(DK) 코퍼레이션과 주본(ZUBON)이라는 만화 관련 회사다.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내비게이션 브랜드 '김기사'를 운영하는 어바웃타임을, 카풀업체 '럭시'의 씽크리얼스를 각각 250억원과 630억원 정도에 인수했다.

한편, 벤처캐피탈(VC) 자회사를 두고 초기 기업에 투자해 엑시트(exit)를 노리는 형태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TNK팩토리, 셀잇, 밸류포션, 탱그램디자인연구소, 카닥, 하시스, 블루핀 등에 투자했다.

스타트업 전문 투자기업인 카카오벤처스는 김범수 의장의 개인 기업인 케이큐브벤처스가 이름을 바꾼 곳이다. 작년말 기준 1천억원을 투자했고, 총 운용자산은 2천억원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투자기업이 '두나무', 넵튠, 왓차(Watcha)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끊임없이 자회사를 인수하고, 특히 최근에는 게임 개발사 등을 인수해 상장을 준비하는 카카오게임즈에 힘을 실어줬다"며 "특히 카카오M은 웹툰, 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새롭게 인수한 영상제작사들과 함께 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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