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지난해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를 한 삼성전자는 올해는 조용하게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했다.

6일 이뤄진 인사에서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 부문 대표이사와 노태문 인터넷모바일(IM)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재용, 윤부근, 신종균에 이어 김기남 부회장까지 4명 부회장 체제로 가게 됐다.

승진 대상자는 겨우 2명으로, 2014년에 발표한 2015년도 인사 이후 최소 규모다. 당시 2015년도 사장단 인사에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사장과 전영현 메모리사업부장 부사장(현재 삼성SDI 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동진 IM 사업 부문 대표와 김현석 CE 사업 부문 대표는 모두 유임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인사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로는 지난해 이미 대폭의 사장단 인사가 있던 점이 지목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회장으로 1명, 부회장으로 2명, 사장으로 7명을 승진했다. 위촉 업무를 바꾼 사람도 4명이나 된다.

당시 새로 선임된 7명의 사장은 모두 50대, 평균 나이는 55.9세로 '젊은 삼성'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이미 지난해에 쇄신을 목표로 한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또다시 변화를 추구하기에는 시기상조란 얘기다.

또 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가 심화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안정을 기반에 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DS 사업 부문의 김기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안정을 바탕에 둔 성과주의'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DS 부문장으로 선임된 후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으로 글로벌 1위 달성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삼성종합기술원장을 비롯해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LSI 사업부장 등을 거친 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에 대폭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또 인사를 크게 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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