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계절적 비수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주택사업자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비용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2월 전국의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지난달 HBSI 전망치 47.4보다 7.3포인트 높은 54.7로 조사됐다.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으나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택산업연구원은 평가했다.

또 11월 실적치 67.3보다 낮은 수준으로, 12월 주택사업경기는 11월보다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냉랭하다는 의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월은 비수기 진입기와 맞물려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점진적으로 시장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주택사업자의 자금조달 어려움과 금융비용 상승 등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사업여건 악화에 대비한 컨티전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1월 HBSI 실적치는 67.3으로 조사됐다. 규제강화 정책의 영향으로 지수가 급락했던 10월 실적치 58.5와 11월 전망치 47.4와 비교해서는 각각 8.8포인트와 19.9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지역별로는 대전과 인천, 광주 등은 12월 HBSI 전망치가 80선을 기록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주택사업경기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대전(83.3)과 인천(82.2), 광주(80.6)는 80선으로, 서울(73.3)과 세종(77.7)보다 높았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연내 실적 달성을 위해 지방의 주요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대출규제에 따른 이주비 대출 어려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향후 자금 조달 및 금융비용 상승 부담, 이에 따른 사업성 악화 위험 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업계획 수립시 주의를 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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