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캐나다 당국이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대표 통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단순한 '관세 전쟁'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방송은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갈등을 '관세 전쟁'(tariff war)보다는 '기술 전쟁'(tech war)으로 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 기업들의 기술 이전 문제,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 등을 끊임없이 문제 삼고 있는 만큼 미중의 갈등이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제프리 쿠킥 애리조나대 정치학 교수는 "당연히, (미중 갈등에) 무역 이상의 것이 걸려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은 있다"면서 "너무나도 많은 이슈가 있기 때문에 갈등을 완화하는 방법도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명한 정치학자 조셉 나이도 최근 기고문을 통해 "(미중 갈등은) 전형적인 무역 갈등 이상이다"라면서 "(미중 갈등은) 최근 유제품 시장에 대한 접근성으로 갈등을 빚은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기술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경쟁이며, 무역 전쟁은 기술전쟁이라는 큰 틀 속에서 발생한 한 소규모 전투라고까지 지적한다.

미국 행정부와 정치권, 의회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침입·절도 문제 등에 대해 지속적인 반대의견을 표해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중국의 대표 통신기업인 ZTE(중흥통신)가 대북과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ZTE에 제재를 가하고 이를 추후 해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동맹국에 화웨이의 기술을 사용치 말라 설득하는 등 중국 IT 기업들에 대한 견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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