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하는 요인은 투자자들의 불안감(unease)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경제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시장을 압도하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채권 가격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D증권의 웬루 금리 전략도 "전반적으로 많은 긴장감이 있다"라며 다만 "이러한 비관론은 시장이 그동안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글로벌 무역 전쟁, 단기 금리 인상,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으로 이미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지속한 강세장이 끝날 것이라는 우려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경제는 올해 3%를 웃도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고용지표는 지속해서 개선돼 수십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3일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7.7에서 59.3으로 올랐으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 밑으로 대폭 떨어졌다.

물론 3분기 기업 투자가 전분기 8.7% 증가한 데서 0.8% 증가세로 떨어진 점 등 부정적 뉴스도 있었지만, 시장이 부정적 뉴스에 더 크게 반응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자기충족적 예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의 애널리스트들은 차입 금리 상승이 기업의 레버리지를 축소해, 레버리지를 줄이지 않는 기업들의 미래 수익과 현금흐름마저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전략가는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 좋은 경제 지표에도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며 경제가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은 리세션이 다가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오는 7일 발표될 11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강화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타격을 입으면 이는 정말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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