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증시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거래의 약 80%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기계가 수행하는 것이며 올해 발생한 대규모 투매는 이런 기계들이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주피터자산운용의 기 드 블로나이 펀드매니저는 "미국 증시의 일일 거래량 중 약 80%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담당하고 있다"며 "이런 기계들은 실적이나 전망이 아니라 매일 생산되고 소음을 일으키는 매우 세세한 자료를 근거로 단기적으로 움직이는 데 치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투자 기법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료를 받아들이고 사람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상품을 거래한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일일 거래량은 변동성 정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난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비중이 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JP모건은 "미국 증시에서 트레이더가 자체적으로 기업 실적과 전망을 바탕으로 재량껏 매매에 나서는 것은 전체 거래량의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는 최근 미국 증시가 자주 급락세를 연출하는 것에 대해 복잡한 프로그램 매매가 운영되는 방식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기계식 프로그램은 향후 시장에서 손실을 볼 확률이 커질 때 매매하도록 알고리즘이 짜여 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증시가 폭락할 때에도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문제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롬바르드오디어의 살만 아메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에서 어느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사전에 매도 명령이 내려진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공포를 촉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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