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도쿄증시는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됐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6일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417.71포인트(1.91%) 낮은 21,501.6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29.89포인트(1.82%) 내린 1,610.60을 나타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내림폭을 점차 확대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시장이 조시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으로 휴장하면서 재료 부족으로 도쿄증시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으나 '화웨이 쇼크'로 낙폭을 키웠다.

캐나다 당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CFO를 체포했다는 소식으로 중국관련주부터 기술 관련 주식까지 폭넓은 매도세가 나왔다.

화웨이는 전세계 2위 이동통신 기기 기업이자 올해 2분기에는 애플을 제치고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상한 기업이다.

중국 정부 당국과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미국은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통해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며 화웨이의 글로벌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멍 CFO는 화웨이에서 잠재적 후계자로도 평가되고 있는 인물로, 그의 체포사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향후 협상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웨이 쇼크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를 모두 짓눌렀다.

싱가포르 소재 오안다의 스테픈 이네스 트레이딩 헤드는 "화웨이 CFO 체포사건 진행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미국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 기기 사용을 전면 중단하려고 하고 있으며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이번 일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483엔(0.43%) 내린 112.740엔을 기록했다.

우량주 중에서는 소프트뱅크와 닌텐도가 각각 4.93%, 4.08%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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