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지난달 29일 자 화웨이 내부 회동 메모 입수해 보도

"창업자인 아버지와 함께 직원들과 만나 외부 규정 대응 문제 일문일답"

"실제 비즈니스에서 부득이 어겨야할 때는 '매몰 비용' 준비할 수 있다"

화웨이, 메모 진위 여부와 내용에 대한 SCMP 논평 요청 '회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캐나다에서 전격적으로 체포돼 신병이 미국에 인도될 위기를 맞고 있는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상황에 따라서는 외부 규정을 어길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는 멍완저우가 화웨이 창업자인 아버지 런정페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비즈니스를 하면서 외부 규정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해 직원들과 내부적으로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담은 메모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이 메모에 의하면 멍완저우는 당시 외부 규정 준수와 관련해 '레드'와 '옐로' 라인을 언급하면서, 전자에 대해 "절충은 없으며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후자에 대해서는 실제 비즈니스에서 엄격하게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회사가 규정을 어기는 데 대한 "매몰 비용(sunk costs)'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메모가 전했다는 것이다.

멍완저우는 그러면서 노동 문제 상의 리스크를 예로 언급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메모는 멍완저우가 "물론 레드와 옐로 라인 외의 다른 시나리오들도 여전히 있을 수 있다"면서 "외부 규정이 명백하면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모는 이어 "그러나 회사가 실제 영업에서 완벽하게 (외부 규정을) 지킬 수 없음이 현실"이라면서 "그럴 경우 합리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일시적으로 (규정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한 리스크를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덧붙였다.화웨이는 메모의 진위 여부와 그 내용에 대한 SCMP 논평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회사가 모든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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