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고위 임원 체포 소식에 1,120원대로 올랐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6.20원 상승한 1,120.30원에 마감했다.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됨에 따라 아시아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멍완저우 CFO는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로 통상적인 회사 임원 지위를 넘어, 화웨이의 얼굴로 통한다.

휴전을 알려 온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직후에 이런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빠르게 식었다.

아시아 주요 주가가 하락했고, 신흥국 통화 가치가 절하됐다.

수급상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세가 많았지만, 오후에는 결제 수요도 나왔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샀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화웨이 뉴스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고, 주식시장도 크게 밀렸다"며 "네고도 있었지만, 결제도 계속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117∼1,118원대에서 막힐 줄 알고 달러를 매도했는데, 그것이 트리거(포지션 정리)가 되면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대 초반에서 막힐지, 더 위로 갈지 봐야 한다"며 "아직 매수 포지션을 잡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서로 치고받았던 분위기는 아니었고, 눈치 보기 중에 수급에 따라 움직임이 컸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1,110원대는 결제업체에 매력적인 레벨인데, 미중 정상회담 약발도 끝난 게 아닌가 한다"며 "당분간 1,100원대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1,130원대 연고점을 넘볼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10원 하락한 1,114.00원에 출발했다.

보합권에서 출발한 달러화는 개장 후 빠르게 뛰었다.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달러-원은 꾸준히 올랐다.

1,116원 선과 1,117원대에서 쉽게 오르지 못했지만, 코스피 낙폭이 커지면서 1,119원대로 쉽게 상승했다.

매도 포지션이 정리됐고, 달러-원은 1,120원으로 뛰었다.

달러화는 1,114.00원에 저점, 1,121.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5% 내린 2,068.69, 코스닥은 3.24% 밀린 678.3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871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8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79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1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38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07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6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2.7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30원, 고점은 162.7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2억5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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