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전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미국 주식선물도 약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뚜렷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6.2bp 내린 1.839%, 10년물은 7.5bp 내린 1.983%에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7틱 상승한 109.18에 장을 마쳤다. 은행이 7천645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은 1만522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일 대비 61틱 오른 127.30에 마감했다. 은행이 1천577계약 순매수했고, 보험이 416계약 순매도했다.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갈등 심화에 2.9%를 밑돈 미국 장기금리 움직임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미 국채 10년 금리가 2.9%를 하회한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여기에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고 내일 국고채 50년물 입찰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오늘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채권이 강세를 보이고 주식선물이 약세를 보였는데 화웨이 CFO 체포로 촉발된 미·중 감정싸움이 원인이 된 것 같다"며 "무역분쟁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은 2.9%를 하회한 미국 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8-3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평대비 0.4bp 내린 1.899%, 10년은 1.4bp 하락한 2.044%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미국 채권시장은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으로 휴장했다.

국채선물은 약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강세로 전환했다.

이후 점차 가격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미국 주식선물이 약세를 보인 데다 일본과 국내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금리 하락과 아시아 증시 급락 등 안전자산 선호는 캐나다 당국이 중국 대표 통신기업인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한 데 기인한다.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화웨이 CFO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았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시금 미·중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일제히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서도 국채선물은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외국인도 3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대량 순매수에 나섰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5천599계약 사들였지만, 10년 국채선물은 146계약 팔았다.

KTB는 10만5천74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천19계약 늘었다. LKTB는 7만1천133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517계약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6.2bp 내린 1.839%, 5년물은 6.2bp 하락한 1.878%에 고시됐다. 10년물은 7.5bp 하락한 1.983%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9.0bp 내린 1.934%를 기록했다. 국고채 30년물은 8.9bp 낮은 1.897%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4bp 내린 1.742%에 마쳤다. 1년물은 1.8bp 하락한 1.871%, 2년물은 5.8bp 내린 1.863%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5.3bp 하락한 2.319%,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4.8bp 내린 8.386%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90%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9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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