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6일 중국과 홍콩증시는 화웨이 발 악재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화웨이의 멍완저우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4.62포인트(1.68%) 하락한 2,605.18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30.02포인트(2.17%) 떨어진 1,350.75에 마쳤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멍 CFO는 지난 1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됐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협의를 받는 멍 CFO는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체포돼 미국에 인도될 전망이다.

멍 CFO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데다 화웨이가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이라는 점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에서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청으로 체포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CNBC방송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단순한 '관세전쟁'이 아닌 '기술전쟁'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수저우증권의 위 칸 투자매니저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더 많은 갈등과 충돌이 있을 것이며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중국의 IT산업은 그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멍 CFO 체포 소식에 화웨이에 장비를 공급하는 선난회로, 구비광, 남사과기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증시에서 통신주가 4% 넘게 급락했고, 건강관리, 소비재, 정유 업종 순으로 하락했다.

한편, 이날 중국인민은행은 30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용에 나서지 않았다.

홍콩증시도 기술주 약세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63.30포인트(2.47%) 하락한 26,156.38에 마쳤고, H지수는 276.23포인트(2.57%) 낮아진 10,480.72에 마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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