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오메가어드바이저스의 레온 쿠퍼맨 창립자는 주식시장이 컴퓨터 매매에 휘둘리고 있다며 이를 방관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난했다.

쿠퍼맨은 6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알고리즘, 흐름 추종 매매 모델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자본시장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 있는 SEC는 이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컴퓨터 매매가 광범위하게 시장 영향을 키였고, 시장이 움직이는 동안 얼마나 변동성을 유발했는지 SEC가 경고하지 못했다며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쿠퍼맨은 "1929년 컴퓨터 매매 남용에 대처하기 위해 SEC는 1930년대 중반 업틱룰을 도입했다"며 "70년 동안 업틱룰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2008년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이 제도를 없앴다"며 "이후 미국 개척시대의 거친 서부(Wild West)와 같은 환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업틱룰은 공매도를 할 경우 시장가격 밑으로는 호가를 낼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이다. 업틱룰이 있다면 공매도를 하더라도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주식을 팔 수 없기 때문에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이 제한된다.

CNBC에 따르면 업틱룰은 2007년에 없어졌다가, 간소화 버전이 2010년에 다시 선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일 약 800포인트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7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쿠퍼맨은 "펀더멘털 요인으로 약세장이 오는데, 최근 시장이 계속되는 경기후퇴를 감지해 약세장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며 "모든 경제 지표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경기침체의 신호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SEC는 업틱룰을 왜 없앴는지, 퀀트 트레이딩 시스템이 엄청난 변동성을 야기하고 투자자에게 공포를 주며 기업들의 자본비용을 늘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퍼맨은 경기침체의 징후가 어디에도 없다며 이번 급락은 시장 조정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