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 연방정부가 임명한 HSBC의 감독관이 중국 업체 화웨이의 계좌에서 수상한 거래를 발견했다고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과 인터뷰한 소식통은 HSBC의 돈세탁 방지 등을 담당하는 감독관이 수상한 화웨이 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뉴욕 동부 연방 검사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미국과 캐나다의 공조로 밴쿠버에서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를 체포했다.

미국은 멍 CFO를 송환해 뉴욕 동부 연방법원에 출석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WSJ은 지난 4월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의 이란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SBC는 화웨이와 거래를 했던 은행 중 하나로 현재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또한, 소식통들은 현재 HSBC가 이번 조사의 타깃은 아니라고 전했다.

HSBC는 지난 2012년 돈세탁을 통해 멕시코 마약조직의 불법자금 통로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냈고 이후로 돈세탁과 관련한 감독을 받아왔다.

또한, 벌금과 함께 HSBC는 컨설팅 기업인 엑사이저를 고용해 수상한 거래를 통제하는 감독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는 점을 법무부에 보고하도록 지시받았다.

WSJ은 정부의 조사에 은행 정보가 사용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멍 CFO 체포 소식에 세계 증시가 불안하다. 뉴욕 증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감에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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