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행진은 이어졌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보험사의 자본확충 규모는 4조6천억원가량으로 지난해 4조4천730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2016년 1조4천억원 불과했지만, 2년 사이에 9조원에 달하는 자본을 조달했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늘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어 보험사들이 미리 자본을 쌓아두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보험사들이 규제 완화 등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과 달리 올해는 후순위채로 회귀한 모습을 보였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가진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을 늘리고 RBC비율을 올리는 데 쉽지만, 만기가 30년으로 길어 후순위채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예컨대 한화생명은 올해 4월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연 4.70%의 금리로 발행했으며 현대해상(5천억원)과 한화손보(1천900억원), KDB생명(2억 달러)도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했다.

네 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는 금리 인상기에 직면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 헤지 비용 부담으로 해외에서 자본을 조달하려는 계획은 유보됐다.

한화손보와 현대해상, 동양생명, 교보생명 등이 모두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 또는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지만, 국내로 시선을 돌렸다.

작년에 해외에서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던 교보생명의 경우 발행 계획 자체를 잠정 보류한 상태다.

지난달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 도입을 2022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결의하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내년에도 보험사의 자본확충 움직임은 지속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1년 유예에도 금리 상승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속도는 늦어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018년 보험사 자본확충 현황>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