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감독원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진행하면서 CERCG측의 이자 지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CERCG ABCP 디폴트 사태와 관련해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을 비롯해 판매사, 채권단 등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올해 중반 진행했던 나이스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에 대한 검사 결과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회사들에 대한 검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는 대부분 서면 질의를 통해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관련자들과 대면 질의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특히 최근 CERCG측이 공시한 이자 지급 계획이 제대로 지켜질지도 주목하고 있다.

CERCG는 앞서 자구안을 통해 2020년까지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고 2021년부터 5년간 원리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주에는 이달 20일 모든 채권자에게 채권별 이자율로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 1억5천만달러는 5.55%의 금리로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CERCG측이 이자 지급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이자와 원금 등이 예정대로 지급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자금이 회사 측이 공지한 대로 지급이 된다면 문제 될 소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ABCP 유동화나 판매 과정에서 증권사가 신의성실 책임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 등 위법 행위 여부도 계속 점검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감원 점검 외에도 회사들 간 소송전이 본격화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이른 시일 내에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ERCG측의 자구안 이행 기간이 상당히 긴 데다 소송전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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