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 당국이 선물환 포지션 축소 행보를 9개월 만에 중단했다.

FX스와프 포인트가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스와프 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0월 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선물환 매수 포지션 잔액은 311억2천만 달러였다.

지난 9월 307억 달러에서 매수 포지션이 약간(4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주로 2∼3개월 영역에서 포지션이 늘었다.

이는 10월 FX스와프 포인트가 속락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당국이 만기 도래한 선물환을 롤오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스와프 포인트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으로 외국인의 재정거래가 줄어든 영향을 직접 받으며, 사실상 한 달 내내 밀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무너지면서 원화 자금 여건이 꼬이기도 했다.

은행의 원화 자금이 남은 것은 FX스와프 초단기 물도 급하게 아래로 끌어내린 요인이었다. (연합인포맥스가 10월 29일 송고한 "원화까지 꼬였다"…FX스와프 속락에 은행권 속앓이 참고)

당국이 10월에 선물환 포지션을 늘린 것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당국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총 164억4천만 달러의 매수 포지션을 정리했다.

FX스와프 포인트가 안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판단 아래, 만기가 돌아온 선물환을 차곡차곡 상환해 나갔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시장 개입 내용을 공개하기로 한 이후에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은행권의 한 스와프 딜러는 "스와프 시장에 당국이 비드(매수세)를 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의지로 읽힌다"며 "외환시장을 국제화하는 과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니면 정책성 비드가 쉽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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