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6분간 수차례 10초간 거래 중단

중국 화웨이 악재와 동반·대형 펀드 청산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 시작과 함께 급락하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시장에 간헐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과 CME 그룹에 따르면 S&P 500지수 선물이 전자 거래(E-mini)에서 전날 오후 6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6일 오전 8시) 개장과 함께 1.8%가량 급락했다.

거래 시작과 함께 대규모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지수선물이 급락하자 CME 그룹이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을 단행했다.

CME그룹은 주가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10초간 거래를 중단하는 개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CME그룹은 "이날 저녁 개장 이후 변동성이 높아져 주가지수선물과 옵션시장을 간헐적으로 중단시켰다"라며 "거래 시작 후 첫 6분 동안 40차례 이상의 벨로시티 로직(velocity logic) 이벤트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벨로시티 로직은 일정 시간 가격 움직임이 너무 급격할 때 이를 자동 감지해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조치로 시장 참가자들에게 주문을 취소, 수정, 입력할 기회를 줌으로써 급격한 가격 움직임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주가지수선물이 갑작스럽게 움직인 것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첫 10분간 거래량은 3만6천700계약으로 지난 한 달 평균인 5천계약 수준을 크게 웃돌아 시장 움직임이 크게 왜곡됐다.

이 소식에 전날 아시아 시장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화웨이 뉴스가 보도된 후 전자거래 개장 직후 첫 10분간 3만6천700계약이 나왔다.

그러나 일부 트레이더들은 매도세가 대형 펀드가 포지션을 청산해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헤지펀드들의 상환이 본격화되고 있고, 주식 투자자들은 수년간 너무 안주해있었다"라며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이 실제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전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으로 휴장하면서 시장 불안이 누적된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노무라는 "주가지수선물이 하락하면서 손절매도 주문을 촉발하고, 트레이더들의 심리에 타격을 가했으나 이후 지수선물이 완만한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이른 미국 시간에는 (하락세가) 힘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날 S&P500지수는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3% 가까이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0.15%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E-mini S&P500지수 선물 차트>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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