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상위권 증권사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그럼에도 고객군에 따라 수수료 수익은 다소 차이가 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11월까지 누적 거래대금으로 산출한 증권가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증권사는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점유율이 16.5%였으나, 올해에는 17.5%로 1%포인트 점유율이 확대됐다.

뒤를 이어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 상위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으로 대형사들이 포진됐다.

상위 10개사의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었다.

10위권 내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점유율만 0.3%포인트씩 위축됐고, 다른 증권사의 경우 점유율이 소폭 확대됐다.

특히 상위 4개사인 키움, 미래대우, NH, 삼성의 시장지배력은 올해 더욱 확대됐다. 이들 4개사를 통해 전체의 42.8%가 거래되면서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기준으로는 다소 순위 변화가 있었다.

올해 상반기 증시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도 쏠쏠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증권업계의 3분기까지 브로커리지 수익은 3조6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늘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인 곳은 미래에셋대우였다. 미래에셋대우의 수수료 기준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10.4%로 지난해보다 소폭 확대됐다.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5개 증권사는 전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의 42%를 벌어들이며, 지난해보다 시장지배력이 2%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나타냈던 키움증권은 수수료 수익 기준으로는 7위에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들은 주로 코스닥 종목을 거래하고, 모바일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다"며 "개인, 온라인, 코스닥 거래의 비중이 큰 증권사일수록 수수료 수익이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은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료 수수료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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