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정부의 국채매입(바이백) 규모 확대 파장이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90%를 뚫고 내려간 것 역시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저녁 국회는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올해 적자 국채 4조 원을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이달 정부가 흡수하는 총금액은 8조 원으로 늘어난다.

그렇지않아도 다음 주 국고채 3년물 11조 원 만기가 예정된 데다 정부가 바이백을 두 배 늘리기로 하면서 채권시장은 채권을 구하려는 시도가 봇물이 터질 전망이다.

바이백 재료가 아니어도 전일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6.2bp 하락한 1.839%, 국고채 10년물은 7.5bp 내린 1.983%에 고시되며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 구간이 모두 2%를 하회하게 됐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4.4bp로 크리티컬 레벨이었던 15bp를 뚫고 내려왔다.

전일 채권시장을 뒤흔든 재료는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이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한 게 아니었다는 불안은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이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가격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피 역시 전 거래일 1.55% 하락했다.

4조 원 규모의 바이백이 추가되면서 오는 12일 예정된 바이백 규모는 당초 2조 원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하루에 해당 규모를 다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차례 추가 바이백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국고채 50년물 6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하면서 국고채 50년물 금리는 전일 1.836%까지 하락했다. 통화안정증권 1년물 금리는 1.871%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만기가 긴 채권이 1년물보다도 금리가 낮은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장기물 금리가 지나치게 눌리는 건 단순히 수급의 문제는 아니라고 인식한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비관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CD 91일물 금리는 1.90%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금리만 CD 금리를 웃돌 뿐이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CD 금리가 전 기물 금리 스와프(IRS) 금리보다 높다. 수익률 곡선이 뒤틀어지면서 역외 언와인딩성 오퍼가 유입되었다. 수급 꼬임은 커브를 더 눕게 만들 수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31bp 내린 2.8887%, 2년물은 5.70bp 낮은 2.7702%에 거래를 마쳤다.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11.85bp다.

미 10년물 금리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중 정상이 무역분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채권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진 셈이다.

미 금리 하락과는 달리 주식시장은 급락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기술주 반등이 시장 불안을 완화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40포인트(0.32%) 하락한 24,947.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회동이 열린다. 간밤 회의에서는 원유 감산 규모를 합의하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0달러(2.6%) 하락한 51.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6.8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30원) 대비 1.9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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