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올해 10월 공무원연금의 국내채권 투자수익률은 상승한 반면 해외채권 수익률은 하락해 그 배경에 자산운용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공무원연금에 따르면 공단의 10월 국내채권 직접운용과 위탁운용 수익률은 각각 4.2%로 집계됐다.

이는 9월 국내채권 직접운용 수익률 3.9%와 해외채권 직접운용 수익률 4.0%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반면 공단의 10월 해외채권 운용 수익률은 마이너스(-)2.2%로 9월의 -1.4%보다 낮아졌다.

공무원연금의 국내와 해외 채권운용성과가 이처럼 엇갈린 것은 시중금리가 국내외 해외에서 다른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국내 시중금리는 10월 초 연 2.005%에서 같은 달 말 1.939%로 하락했다.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공무원연금이 보유한 국내채권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해 수익률이 높아졌다.

연기금 운용역은 "지난달 중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형성됐다"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 일각의 관측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국내채권 운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해외채권의 경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0월 초 3.0615%에서 같은 달 말 3.1421%로 상승하는 등 선진국 장기금리가 올라간 것이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주요국 국채 대비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회사채 가격이 하락한 것도 운용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 딜러는 "해외 회사채 가격이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정 국면에 들어간 해외 회사채 가격이 향후 연기금의 투자성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무원연금의 국내와 해외를 합한 전체 채권투자 수익률은 10월에 3.5%로 집계돼 전월의 3.3%를 0.2%포인트 웃돌았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