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민재 기자 = 렌탈사업의 해외 '영토확장'을 추진 중인 SK네트웍스가 중국 진출을 검토한다. 추가적 외형 확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가전 렌털사업 진출에 나서는 등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에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렌털사업을 담당할 법인인 'SK네트웍스 리테일 말레이시아'를 세우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관련 조직을 신설해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그간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온 점이 성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SK네트웍스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렌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하는 방안도 일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중국 렌탈법인이나 현지 업체와의 합작사(JV) 설립 등을 통해 렌탈 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서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SK네트웍스의 렌털 품목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수요도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가 보유한 기존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자회사인 SK매직의 해외 렌털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한 상태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내년 초 설립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웨이 등과 마찬가지로 SK네트웍스 또한 동남아를 시작으로 렌탈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동남아도 공략이 쉽지 않은 만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 2016년 말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SK매직(구 동양매직)의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렌털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도 나섰다.

SK매직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천665억원, 영업이익은 70.4% 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20% 줄었지만, SK매직은 수익성을 개선시키며 SK네트웍스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통사업이었던 상사부문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SK매직은 꾸준한 계정 수 증가와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상승 등 호재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올해 3분기 렌탈 계정수는 148만계정으로, 직전 분기 대비 6만계정이 늘었다"며 "올해 3분기까지 광고비 40~50억원 수준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4분기에는 매체광고 종료 등에 따라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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