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이민재 기자 =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수뇌부에 대한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회사를 떠나는 김종호 회장은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더블스타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의 빈자리는 외부에서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이뤄진 금호타이어 인사에 따라 김 회장과 조재석 부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금호타이어 매각과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영입한 인물이다.

금호타이어 대표 출신으로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워크아웃 기간에 채권단과 협력해본 경험이 큰 점수를 받았다. 조 부사장은 김 회장이 다시 부임하고 안으로 들인 금호타이어 'OB'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약 1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금호타이어가 현재 대주주인 더블스타로 매각되는 데 공을 세운 인물치고는 의외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내부 관계자는 "더블스타는 기존 경영진은 '고인 물'이라고 진단하고 변화를 원했지만, 김 회장은 이에 대해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보통 임원은 일정 기간 자문으로 위촉하는 데, 김 회장과 조 부사장은 그런 대우도 못 받고 나가게 됐다"며 "대주주인 더블스타와 상당한 마찰을 빚은 탓"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더블스타는 사실상 '물갈이' 수준으로 주요 임원을 교체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주주인 더블스타는 전무급 3명, 상무급 5명을 1년짜리 자문으로 위촉했다. 그러면서 상무급 임원 1명을 전무로 올리는 가운데 7명의 부장급을 임원진으로 합류시켰다.

이번 인사로 임원들 상당수는 보직을 받지 못했는데, 더블스타가 '인사 실험'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IDT 등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거래를 끊어버리고 여러 분야에서 쇄신할 인물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더블스타가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을 두고 '결국은 실적이 문제'라는 평가도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 규모는 1천592억원 정도다. 더욱이 주문물량이 없는 탓에 공장은 수시로 휴무를 시행하고 있다. 휴무가 반복되면서 임금이 감소한 금호타이어 생산직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이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강도 인적쇄신은 이 체제로 가면 회사가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더블스타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며 "새로운 CEO로 누가 올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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